콜라보그룹 1개 당 소속 거점점포 수 확대
다양한 역량 조합으로 협업 시너지 극대화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하나은행이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운영에 고삐를 죈다.

허브 앤 스포크는 바퀴의 중심축(Hub)을 바탕으로 바퀴살(Spoke)이 펼쳐진 것처럼 지역별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중소형 지점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협업과 연계 영업을 추진하는 제도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의 수장 격인 ‘허브장’ 인력을 전년 대비 20% 축소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660여개의 거점점포로 구성된 94개의 콜라보그룹을 운영해왔다.

이번 체계 개편으로 허브장 수가 줄면서 콜라보그룹은 70여개로 축소됐다. 1개의 콜라보그룹에 소속된 거점점포는 평균 7~8개에서 10개 내외로 늘어났다.

현재 은행업은 대형화, 집중화, 복합화로 영업환경이 급변하며 한 지점에서 단순 대출영업뿐 아니라 종합적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여러 업무를 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은행들이 몇 개의 영업점을 묶어 그룹화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에 특화된 점포와 일반영업 점포가 혼재된 상황에서 그룹화로 점포 간 상호협업이 활발해지면 고객에게 더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체계 개편으로 1개 그룹 당 소속 점포 수가 늘어난 만큼, 점포별 특성에 맞춰 더욱 세분된 전문역량 조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콜라보그룹에 소속된 점포에서 기업·소호(SOHO)·외환·자산관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선발해 다른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교차근무토록 할 계획이다.

다만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을 운영하는 은행 중 허브장 한 명이 관리해야 하는 허브 지점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은 부담이다. 최적의 그룹 운영을 위한 인력 운용과 성과관리 등 업무부담 역시 배로 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보다 앞서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을 도입한 신한은행은 현재 150개의 커뮤니티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커뮤니티그룹장 한 명당 관리하는 거점점포는 평균 4~5개다. 우리은행의 39개의 허브 그룹에는 평균 3~4개의 거점점포가 소속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콜라보그룹은 말 그대로 지점 간 협업을 위한 조직 체계다. 운영하다 보니 (그룹을) 너무 잘게 쪼개놔도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 역량 강화를 위해 그룹을 새롭게 개편한 것”이라며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의 가장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찾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영업단위(소속 점포수) 조정을 계속 시도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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