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에 코스피 2000선에 머물러 
상장사 영업익 전년比 3.5% 감소 전망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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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현재 코스피(KOSPI)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0포인트 오른 2002.5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969.34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중 기준 지난해 9월 4일(장중 저가 1962.08포인트)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6개월만에 2000선 방어에 실패하며, 1987.01포인트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 역시 627.66포인트로 마감하며 630대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 고전은 코로나 사태의 확산으로 시장에 불안 심리가 커진 탓이다. 2일 현재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는 4212명, 사망자는 26명으로 확진자 수 기준 중국에 이어 2위다.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늘리고, 개인들도 외부활동을 줄이며 내수 경제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4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조7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별로 보면 전체 145곳 중 67.6%인 98곳이 1월 말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었다. 한 달 새 주요 기업 10곳 중 7곳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셈이다.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 시총을 집계한 결과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은 38일 만에 700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기준 주요국의 증시 시총은 83조1576억달러(약 10경1053조원)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고점인 1월 20일(89조1564억 달러)보다 5조9988억달러(약 7290조원) 줄었다. 나라별로 미국 증시의 시총이 35조5154억달러에서 33조1276억달러로 2조3878억달러(6.72%)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고, 이어 일본(6108억달러), 홍콩(3531억달러) 등 순으로 시총 감소액이 컸다. 

다만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매도보다 매수가 나은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 회복을 위해 필요한 두 가지는 비둘기 연준 스탠스 확인과 국내 확진자 증가세 고점 통과”라며 “거센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KOSPI는 반등 중이다. 미국 연준의 시장 개입 기대감은 지수 하락 가능성을 막아줄 요소”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WHO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해 ‘매우 위험’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아직은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초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그럼에도 밸류에이션 우려 완화 등 주요 리스크 요인 줄고,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어 월 중순 이후 한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의 반등이 기대된다. 코스피는 1950~2100포인트 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위원은 “코로나19 공포심리가 변동성을 확대하며 수급 불안을 자극해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지난 주말까지 미국, 한국 증시가 연중 고점 대비 12% 이상 하락하며 감염병 공포로 인한 불안이 증시에 일정부분 반영된 상황이다. 코스피는 상승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2000선 이하에서 적극 매수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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