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교보·농협·오렌지’ 손보 ‘삼성·현대·KB’ 유력
내부결정에도 금융위 보고 난항…사전통보 언제쯤?

금감원 전경. (사진= 대한금융신문)
금융감독원 전경.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코로나19’ 여파로 종합검사 대상 통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재난 상황에서 무리한 검사일정을 펼칠 수 없다보니 검사국마다 대상 선정을 마치고도 아직 금융위원회와 협의도 끝내지 못했다. 연내 검사 대상 회사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생명·손해보험검사국은 올해 종합검사 대상 회사를 내부적으로 선정하고도 아직 금융위윈회와 협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종합검사는 생명보험·손해보험검사국이 각각 담당한다. 올해 검사국에서는 각 팀별 1개 보험사의 종합검사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상황이다.

생명보험검사국은 교보생명, NH농협생명, 오렌지라이프생명이 각각 대상이 됐다. 각 팀별 대상회사 가운데 자산순위 상위권 회사들이다. 

1팀의 경우 대상회사에서 지난해 종검 대상이 된 삼성생명을 제외한 농협생명이, 2팀은 교보생명, 3팀은 한화생명을 제외한 오렌지라이프생명 식이다.

때문에 손해보험업권의 경우 팀별 대상회사에 따른 자산규모 상위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 각각 유력하게 점쳐진다.

각 검사국 내 4팀은 생명·손해보험협회 검사를 담당한다. 당초 올해 1분기 내 양 협회에 대한 검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있어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각 팀별 자산순위 상위권 보험사가 종검대상에 포함된 건 금융당국이 전 보험사에 대한 종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금감원 내부에서도 지난해 검사경험으로 보험사에 대한 종검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수는 코로나19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 등이 늘며 금융사들이 수검부담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2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남에서 “당분간 긴급한 현안이 아니면 현장검사를 자제할 것”이라고 언급, 사실상 검사 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검사국에서는 각 담당 보험사들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매일 보고 받고 있다. 현재 금감원 내에서 보험사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부서란 뜻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검사 일정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달 내로 사전검사 통보 후 4월부터 본격 준비했어야 했다”라며 “수검 대상 회사가 줄어들 개연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윤석헌 금감원장 부임 이후 지난해 종합검사를 다시 시행했다. 이전까지 마지막 종합검사는 지난 2015년 3월로 약 4년만의 부활이다. 부활한 종합검사의 골자는 ‘유인부합적’ 검사다. 주기적인 대상 선정이 아닌, 일정 평가 기준을 밑도는 금융사를 검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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