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3배 상품에 국내 투자금 유출
거래소 유가증권부, 연내 도입 예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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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반 토막 난 상장지수증권(ETN)의 거래량을 되살리기 위해 ‘3배 레버리지’ 투자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증권 상품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2317억1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906억3000만원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매해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2017년 4488억4000만원, 2018년 4223억4000만원과 비교해도 절반 정도 수준에 그쳤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해외에 상장된 ETN에 투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기초지수 상승분의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있어 2배로 한정된 국내 ETN이 외면 받은 것이다.

업계는 국내에도 3배 레버리지 ETN이 도입되면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투자의 다양성을 높이고 자금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ETN은 발행한 증권사가 수익률을 보장하기에 추적오차 위험 없이 기초지수 수익을 그대로 제공 받는다. 반면 ETF(상장지수펀드)의 경우 자산 운용 과정에서 추적오차가 발생해 기초지수 수익에 못 미칠 수 있다.

3배 레버리지 ETN은 연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에서 고배율 레버리지 ETN을 올해 도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020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국내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원유, 천연가스, 금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배 레버리지 ETN의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은 비슷한 상품인 ETF보다 투자자 측면에서 좋으나 인지도가 낮아 거래량이 적다. 3배 레버리지 ETN같은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 투자자 수요가 늘어 시장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거래소의 규정 변경 이후 국내 증권사에서 상품을 출시하면 해외로 나가는 자금 유출을 막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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