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과열 종목 3개월간 한시적 지정완화”
공매도거래 3556만7000주…통계작성 이래 최대 규모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코로나 발 금융시장 쇼크에 정부가 한시적 공매도 지정완화 카드를 내놨다. 

1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따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완화된다. 내일인 11일부터 변경된 요건에 따라 거래를 제한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연일 폭락하며 이에 대한 시장안정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증권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일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2040.22포인트)보다 4.19% 하락한 1954.77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30일 1967.79포인트를 찍은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점이다.

같은 날 코스피시장의 공매도 거래는 폭발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7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거래소 통계상 9일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량은 3556만7000주, 거래대금은 8933억원이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064만1000주, 1863억원이 공매도로 거래됐다. 

10일 현재 코스피에서 5개 종목, 코스닥에서 7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완화시 거래 제한을 받는 종목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래소가 지정한 공매도 과열 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중공업, 서울식품우, 지코, 청호컴넷, KC그린홀딩스, 코스닥시장에서 동성화인텍, 성도이엔지, 에스티큐브, 우주일렉트로, 원스, 인바디, 코미팜 등이다. 

이와 관련해 정계에서는 과열 종목 지정 완화제도가 아닌 한시적 공매도 금지조치 등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를 재차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은 공매도과열 종목 지정 제도를 완화해서 운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시장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효과가 있지 사후적 처방은 효과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공매도 지정종목 완화제도는 이미 공매도가 급증해 주가변동이 일어난 종목에 취해지는 조치로 시장 전체의 리스크보다는 특정 종목의 위험에 대비하기에 좋은 제도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한 전체적인 투자심리위축과 경기전망의 불확실성 등이 시장전체에 대한 불안심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 공매도 지정종목제도 완화가 아닌 공매도 자체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공매도 제한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이날 오후 장 마감 후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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