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 시작 4개월 만에 누적투자금액 29억
원금손실 가능성 큰 ELF 위주 '불안요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모바일 펀드 직판(직접 판매)이 4개월 만에 2000명 가입자와 3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R2’를 통해 모집한 펀드 직판 가입자 수는 2044명이고, 누적투자금액은 29억7727만원이다.

R2는 삼성카드 애플리케이션에서만 판매하는 삼성자산운용의 모바일 펀드 투자 플랫폼이다. 

업계는 초기 투자자 모집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상 운용사 펀드 직판은 판매사처럼 투자자에게 권유하지 않고 투자자들이 직접 찾아서 가입해야해 모집이 어렵다.

삼성자산운용보다 먼저 직판에 뛰어든 메리츠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018년 4월 펀드 직판 개시 이후 4개월간 17억원을 모집한데 그쳤다. 

현재 R2에서는 삼성EMP리얼리턴, 삼성EMP리얼리턴플러스, 삼성ELS인덱스, 삼성코리아초단기우량채, 삼성ABFKorea인덱스펀드, 삼성코리아중기채권펀드, 주가연계펀드(ELF) 1종 등 7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펀드투자자 확보는 ELF가 견인했다. 출시 후 ELF 상품인 ‘보이는 ELF’ 1호는 목표금액인 5억을 초과하며 판매를 마쳤고 이어진 2, 3호 상품도 완판되며 현재는 4호까지 출시됐다.

직판 ELF의 인기 요인으로는 저렴한 판매 수수료와 낮은 가입금액이 꼽힌다.

통상 ELF 상품은 판매 보수로 0.5~1.0%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직판 상품은 운용사와 투자자간 직접 거래라 판매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자발적 펀드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또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타 ELF 상품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춰, 소액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ELF 위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은 직판 초기단계에 안정적 상품을 제공할 방침이었으나 오히려 전액 원금손실이 가능한 ELF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R2로 모집한 누적투자금액 약 30억원 가운데 ELF가 차지하는 비중은 나머지 6개 펀드보다 더 크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판매 권유 없이 투자자들이 직접 선택해서 투자하는 직판 특성상 기존의 인지도가 높은 ELF 상품에 투자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직판 도입 취지에 맞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EMP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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