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MTS에 이어 국내 주식 MTS 문제 발생
“제때 매매 못했다”…투자자 피해보상 요구 커질듯

사진 : 키움증권 본사
사진 : 키움증권 본사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온라인 전용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서버가 또 터졌다. 이번 주 들어 벌써 두 번째다.

13일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가 장 시작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매수·매도 주문이 되지 않는 등 오작동을 일으켰다. 

영웅문S는 장 시작 이후 5분께 지난 9시 5분경 서버가 먹통 됐고, 이는 10분 가량 이어졌다.

국내 주식시장이 장 시작과 동시에 5% 넘게 폭락하자, 투자자들의 주문이 쏟아지며 서버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동반 폭락하면서 시장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9시 4분 1초 코스닥시장 급락에 따라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향후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된 것이다. 

발동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6포인트(8.31%) 하락한 516.63이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피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 가 발동됐다. 거래소는 코스피시장에서도 오전 9시 6분 2초에 코스피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키움증권에서만 이번주 들어 벌써 두 번째 발생한 MTS 사고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해외주식거래용 MTS에서도 사고가 발생했고, 이번에는 국내주식거래용 MTS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 해외주식거래용 MTS인 ‘영웅문S글로벌’은 지난 9일 밤 서버 접속과 매수·매도 주문이 되지 않는 등 먹통이 됐다. 이러한 오작동은 미국시장 장전거래 시간인 밤 11시부터 약 30분가량 이어졌다. 

현재 키움증권 게시판에는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주식 매수·매도 주문을 넣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투자자들 접속이 폭주하며 일시적으로 지연현상이 발생했다. 앞서 미국시장도 급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이례적 사건이 발생하며, 투자자 주문이 폭증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키움증권은 온라인 전용 증권사로서 평소에도 서버 증설 등 IT보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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