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펀드투자 비중 17%…10년간 32%감소
저조한 펀드 수익률에 직접 투자로 눈 돌려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저조한 펀드 수익률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직접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전체 공·사모 펀드에서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자금은 108조2965억원으로 전체 설정액(613조418억원)의 17.67%를 차지한다. 

10년 전인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전체 펀드설정액(319조8610억원)과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50.44%)도 3분의 1 가량 축소됐다.

개인의 펀드 투자금 감소는 공모펀드가 두드러졌다. 2010년 1월말 71.8%(155조3237억원)를 차지했던 개인의 공모펀드 투자 비중은 올해 1월말 41.8%(85조1142억원)로 낮아졌다.

특히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크게 빠졌다. 같은 기간 공모 주식형 펀드 판매는 105조493억원에서 28조4817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 성향은 커졌다. 지난 1월 말 기준 개인의 주식거래대금은 310조3696억원으로 10년전 대비 20.18% 증가했다. 개인주주도 2009년 12월 413만명에서 2019년은 612만명으로 48% 늘어났다.

개별 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외면하게 된 이유는 저조한 수익률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피’라고 불릴 정도로 정체됐었고, 공모펀드의 대부분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구성돼 수익률이 낮았다.

펀드매니저의 운용역량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되는 공모펀드 특성상 펀드매니저의 판단이 투자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액티브펀드의 평균적인 운용 성과는 벤치마크 지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국내 주식형 펀드시장에서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보다 낮았다. 지난 5년간 전체 액티브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6.06%에 그친데 비해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9.89%로 집계됐다.

자본시장연구원 권민경 연구위원은 “투자자의 상당수가 일반 공모펀드의 저조한 성과에 실망해 시장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계가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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