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물량 품절에 유가 반비례해 움직인 ETN
추가 상장된 2000만주 물량 또 다시 품절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국제유가 폭락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의 시장가를 끌어올리면서, 원유 ETN 가격이 들쑥날쑥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유 ETN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의 지난 16일 종가는 2960원으로 괴리율이 –4.31%다.
괴리율이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괴리율의 크기로 시장가격의 고평가, 저평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조정하기 위해 발행사는 유동성공급자(LP)를 지정해야 하며 LP는 거래시간동안 연속적으로 호가를 제시해 괴리율을 줄인다.
해당 ETN은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을 2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WTI 가격이 오르면 가격이 상승하고, 떨어지면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다.
그러나 지난 13일 WTI 선물 가격은 31.73달러로 전일대비 0.73% 상승한 반면 해당 ETN은 전일대비 935원 떨어졌다.
유가 상승에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며 괴리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상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 돼있었던 것이 원인이 됐다.
해당 ETN은 지난 10일 국제유가 폭락에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가격이 5150원으로 전일대비 290원 올랐다. 당시 괴리율은 70.76%를 기록했다.
매수가 늘면서 LP가 보유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자, 유가는 떨어졌는데 상품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1일 괴리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500만주의 추가 상장을 신청했지만, 추가 상장분마저 모두 소진되면서 괴리율은 17.13%까지 떨어지는데 그쳤다.
매수세가 예상보다 강하자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추가 2000만주를 상장했다. 그 결과,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를 따라가며 가격이 하락했고 괴리율이 줄어들었다.
다만 현재 추가 상장된 2000만주의 물량도 전부 소진되면서 괴리율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추가된 물량의 소진을 대비해 이미 추가상장 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요청한 상태”라며 “오는 20일 4000만주의 추가상장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