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액 8조원대…6거래일 연속 하락
“현 시점 신용거래 대규모손실로 이어질수도”

신용거래융자액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계속된 증시 폭락에 투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액이 급감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을 받고 주식 거래 용도로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신용융자 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이 줄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신용거래융자액은 8조1417억원으로 전날(8조5421억원)보다 4004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 10일(10조1874억원)을 기점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해 8월 8일(8조1820억원)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증시 상승기에 늘어난다. 주식이 오를 때 사자는 심리가 작용해 투자자들은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를 늘린다. 지난 2018년 증시가 최고점을 찍는 등 활황기일 때 일 신용거래융자액은 12조원까지 웃돌았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자 신용거래융자가 뚝 끊겼다. 최근 증시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여기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게 된 셈이다. 

실제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1월 중순부터 2월 말 사이에도 신용거래융자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봐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본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신용거래는 매우 리스크가 크다는 전문가 경고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박사는 “증시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는 상황으로 향후 2주 정도 피크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거래융자액이 줄어드는 것도 결국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현 시점에서 성급한 신용거래융자는 대규모 투자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연일 하락을 지속하다가 결국 1500선 아래까지 곤두박질쳤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457.64으로 마감하며 장중 1439.43까지 내리며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7월 17일(장중 1432.80) 이후 10년 8개월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