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수탁수수료 비중 줄이고 IB 늘려
토스 “아직 2030 투자자수 125만명 불과”

(사진=토스)
(사진=토스)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빅테크’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거대 금융플랫폼 토스를 통해 1000만명 이상의 2030 가입자를 주식투자로 이끌겠단 포부다.

다만 레드오션 상태의 투자중개업 시장에서 플랫폼 경쟁력이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란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토스준비법인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6개월 내 본인가를 신청해야 하며, 본인가 승인 시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다.

토스준비법인이 신청한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으로 일반투자자 및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채권, 펀드 등 증권의 중개를 하는 업무다. 토스준비법인은 지점 없는 모바일 증권사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현재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 중이다.

증권사들은 토스증권의 성공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투자중개업 시장이 극심한 레드오션이란 점에서다.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69.2%, 2012년 60.7%, 2015년 57.9%, 2018년 46.8%, 지난해 36.5% 등 매해 감소세다. 수탁수수료 수익도 2018년 4조5426억원에서 지난해 3조4636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을 통한 수익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IB부문을 강화하며 IB부문 수수료 비중은 2018년 27.4%에서 지난해 36.5%로 8.6%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IB수수료 수익도 2조6612억원에서 3조4122억원으로 28.2% 증가했다.

핀테크사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무료 수수료 마케팅으로도 경쟁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국내주식 거래에 대한 수수료가 무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중개업만으로는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라며 “다만 앞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핀테크가 가진 강점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경쟁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국내 주식투자 인구 중 20~30대 수는 125만명에 불과한데 현재 토스 앱을 사용하는 20~30대는 1000만명“이라며 ”그동안 투자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며 발견한 기존 업계의 문제를 개선해 편리성을 높여 20~30세대들의 투자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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