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 19:30 (화)
[기고] 역병 이후 기근을 대비해야할 때
[기고] 역병 이후 기근을 대비해야할 때
  • 안소윤 기자
  • 승인 2020.03.30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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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마지황 수석연구원

최근 들어 과거 대비 자주 발생하고 있는 전염병이 기업의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900년대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은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등이 있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2003년 사스가 발생한 이래로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2016년 지카 등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돼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하향했다.

이러한 전염병이 사람에게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전 세계 약 53개국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에선 지난 2018년 8월 ASF가 발생한 이래로 전 세계의 약 25%의 돼지가 병으로 죽거나, 살처분됐다.

ASF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후베이성과 후난성,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 감염까지도 가능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염병과 더불어 기후변화 또한 중대한 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중요한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1970년 27기가톤에서 2010년 49기가톤으로 크게 증가해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은 약 1도 상승했다.

이러한 온난화로 작년 유럽 많은 국가들이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호주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최근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사막메뚜기떼 역시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보이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동아프리카 지역(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 대규모 사막메뚜기떼가 나타났으며, 올해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을 거쳐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잡식성인 사막메뚜기는 1km2당 3만5000여명분의 식량을 먹어 치우며, 소말리아는 이러한 사막메뚜기떼 발생으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이러한 전염병과 기후변화로 단기간 내 식량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막메뚜기떼로 인한 농경지 피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조류 독감으로 인한 돼지 및 가금류 사육 두수 감소 등은 전 세계 식량 가격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겨울 남반구의 이상고온이 북반구까지 이어지고, 사막메뚜기떼가 대규모 중국으로 침투할 경우 식량 가격이 올해 여름에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2008년과 2012년에 기후 변화로 발생한 가뭄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인해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나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국내 식량안보를 위협한 바 있다. 국내 식량자급률과 곡물자급률은 지난 2017년 기준 48.9%와 23.4%로 OECD 최하위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역병과 기근은 앞으로도 자주, 주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인 김우주 교수는 인간의 이기심과 문명의 발전 때문에 감염병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기후 변화 역시 전 세계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갖고 대처 중이나, 앞으로도 예측 불가한 다양한 형태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연유로 기업은 감염병과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로 인식하고, 반드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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