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지난해 국내 카드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3% 감소했지만, 건전성 지표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9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보다 5.3%(925억원) 줄었다.

감독규정 기준 대손준비금 적립 후 순이익도 지난해 1조2937억원으로 전년(1조3780억원) 대비 6.1%(843억원) 하락했다.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르면 IFRS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되 감독규정상 대손충당금 요적립액에 미치지 못하면 미달금액 이상을 대손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지난해 카드사 총수익은 25조10억원으로 전년(24조6123억원) 대비 1.6%(3887억원) 늘었다.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2398억원)가량 감소했지만, 할부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이 각각 18.6%(3044억원), 3.9%(146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총비용도 23조3547억원으로 전년(22조8735억원) 대비 2.1%(4812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손비용 8.9%(1913억원) △자금조달비용 5.9%(1075억원) △마케팅비용 7.7%(5183억원)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카드사 연체율은 총채권 기준 1.43%로 전년 말 1.48%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9%로 전년 말과 견줘 0.03%포인트 내려갔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2.44% 대비 0.15%포인트 개선된 2.29%로 집계됐다.

레버리지비율은 전년 말과 동일하게 4.8배로 규제비율 6배 이내를 유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1097만매로 전년 말 대비 5.6%(591만매) 늘었다. 이 기간 체크카드 발매매수는 1억1094만매로 전년 말보다 0.6%(64만매) 줄었다.

휴면카드 매수는 1055만매로 전년 말 871만매보다 21.1%(184만매) 증가했다. 이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기준이 기존 3개월에서 9개월로 연장되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4조7000억원으로 5.1%(42조1000억원) 뛰었다. 카드대출서비스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이용액은 총 105조2000억원으로 1년 전 103조8000억과 비교해 1.3%(1조4000억원) 신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성은 약화됐지만, 연체율이 개선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및 소비위축 등으로 건전성 및 수익성 약화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건전성･유동성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혁신금융서비스 지원 등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