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썸·에쓰모·젬백스 등 순손실 급증
“회사가 작전 세력 놀이터로 전락”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이른바 ‘라임리스트’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폭삭 내려앉았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피투자사 13곳 가운데 9곳의 손실이 대폭 증가했다. 

블러썸엠엔씨는 지난해 50억697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6682만원)보다 손실이 74배 이상 늘어났다. 라임자산운용의 블러썸엠엔씨 지분은 14.3%(171만1983주)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블러썸엠엔씨의 주요 주주로 이들의 지분은 각각 19.37%, 14.6%다. 

라임자산운용의 대표 피투자사인 에스모의 지난해 순손실도 전년(11억원)보다 51배나 늘어난 576억원을 기록했다. 라임자산운용의 에스모 지분은 13.76%(1490만3484주)다. 

에스모머티리얼즈(구 네페스신소재)는 지난해 9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손실이 11배 급증했다. 1년새 늘어난 손실만 862억원으로 라임리스트 기업 중 가장 손실규모면에서 가장 크다. 해당 기업의 라임자산운용 지분은 20.53%(1110만8360주)다. 

젬백스와 에이스테크도 당기순손실 증가폭이 700%를 웃돈다. 지난해 젬백스와 에이스테크의 당기순손실은 921억원, 9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6배, 7배 증가했다. 젬백스와 에이스테크의 라임자산운용 지분은 각각 2.12%(776만5050주), 4.60%(178만1866주)다. 

이어 젬백스지오(구 에너전트), 티탑스(동양네트웍스), 슈펙스비앤피, 디에이테크놀로지 4개사도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전년 대비 각 418%, 235%, 43%, 20% 증가했다.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모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해 3월 29일 8824원에서 전일(지난달 31일) 주당 386원으로 1년새 95%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에스모의 주가도 6020원에서 582원으로 1년새 90% 폭락했다. 이외에 티탑스(90%), 블러썸엠엔씨(81%), 디에이테크놀로지(72%), 젬백스지오(56%)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는 “기업에 작전 세력들이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라임이 투자하면서 회사가 망가지고 기업을 완전히 놀이터로 만들어 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스모머티리얼즈, 티탑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엔씨, 슈펙스비앤피, 젠백스지오,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백스, 폴루스바이오팜 등 11개 상장사는 지난해 7월 30일 합동 언론 간담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주가가 폭락하거나 운영난에 처했다며, ‘좀비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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