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리 커지며 증권사 수탁 수익 증가
대면 불가능…IB업무 정지로 IB수익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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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사 수익구조에 변동이 예상된다. 주식거래가 활성화되며 수탁 수수료 수익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IB(투자은행)부문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5개사의 1분기 수탁 수수료 수익은 39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자 투자 적기라는 인식이 커지며 주식 투자규모가 늘어나자 증권사 수탁 수수료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투자자예탁금은 43조8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조7445억원 늘었고 주식 회전율도 228.3%로 전분기 대비 81.0%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의 신규 주식계좌 개설 수도 크게 늘어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분기 11만5728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됐으나 이번 1분기에는 2배 이상 증가한 26만4222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됐다. NH투자증권은 전년 1분기 7만2732건에 불과했던 신규계좌 개설 수가 38만1010건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증권사 수수료 부문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오히려 IB부문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IB업무가 제동되며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5개사의 1분기 IB 및 기타손익은 22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IB업무는 특성상 자산 실사와 계약 체결 등 대면업무가 필수적인데 감염 위험으로 대면 접촉이 힘들어졌다.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추진하는 증권사의 경우 입국금지 조치로 인해 업무 자체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도 IB업무에 타격을 준다. 현재 IB업무의 한 분야인 기업공개(IPO) 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을 것으로 생각해 일정을 취소해서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증가된 불확실성으로 IB 딜 수요가 감소했고 실사가 연기되면서 IB 수수료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돼도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에 시간이 소요돼 IB실적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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