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상위 5개사 999억 벌어…전년비 10.4% ↑
삼성화재 신계약 끌어올리며 2위사와 격차 벌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보험영업에 타격은 없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거두며 장기인(人)보험 시장에서 하위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삼성·현대·DB·KB·메리츠 등 상위 5개사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 수입은 999억원으로 지난해 1~2월(907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신규 가입자가 낸 첫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창출 능력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실적 상승폭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 수입은 지난해 1~2월 대비 26.5%(62억원) 오른 2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24.5%(36억원), 16.9%(27억원) 늘어난 183억원, 187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거뒀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19.4%(27억원), 2.6%(6억원) 줄어든 112억원, 22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확산되면서 대면 중심의 보험사 영업에 타격이 예상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된 지난 2월에도 이들 5개사의 초회보험료 수입은 전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성화재는 1~2월 동안 2위사와의 실적 격차를 더욱 벌렸다. 지난해 보험료를 한차례 내리고, 인수기준 완화로 상품경쟁력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장기인보험에 대한 보험료를 평균 15% 인하했다. 진단비부터 입원일당까지 전체 담보에 대한 경험위험률을 개정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던 보험료를 경쟁사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보험료 인하와 더불어 신인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지급기준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일정 보험영업실적을 채우면 정착지원비 지원하는 구조를 도입해 리쿠르팅을 크게 늘리자 월 평균 500명 내외서 이뤄졌던 신인설계사 도입이 두 배인 1000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올해 1월을 기점으로 경쟁사들이 보장금액을 낮추고, 의무 가입해야 하는 담보를 늘리며 손해율 관리에 나설 때 삼성화재만 인수기준 완화 기조를 유지한 것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보험사들의 우려와는 달리 지난 2월까지 신계약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예정이율 인하시기가 미뤄지면서 ‘절판마케팅 효과’를 전년대비 크게 누리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신계약 실적은 기존보다 소폭 늘어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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