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전속채널 영업점 18곳…절반 감축
손실늘자 고정 사업비 줄여 실적방어 시도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전속채널 영업점을 대폭 축소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방안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전속설계사채널 점포 수(교차판매 포함)는 18곳으로 지난해 1월(40곳)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이는 전속채널 영업점을 운영하는 손해보험사 9곳(삼성·현대·KB·DB·메리츠·한화·흥국·롯데·MG) 가운데 가장 적다. 

사실상 시·도광역시 등 주요 거점 지역당 1개 점포만 남겨놓겠다는 의미다.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인 흥국화재와 MG손해보험도 올해 1월 기준 각각 54개, 24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롯데손보가 효율성이 낮은 전속채널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본다. 롯데손보는 외부 영업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장기인보험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다. 

장기인보험은 사람의 질병이나 재해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치매·간병·어린이보험 등이 여기에 속하며, 주로 대면영업을 하는 설계사가 판매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265개 조직을 155개로 축소하고 임원 수도 24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전화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영업조직을 축소하기로 하고 조직의 40%에 달하는 인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전속채널 축소를 통한 고정 사업비 절감은 모든 중소형사의 고민이다. 저금리 기조,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적자 폭 확대 등의 상황에서 보험사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사업비 축소뿐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번 영업지점 축소는 고정 사업비 절감이 가장 큰 이유”라며 “다만 전속판매 채널을 줄이고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을 확대하는 등 판매 채널을 효율화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지난해 81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출한 사업비는 전년(4228억원) 대비 20.5% 오른 5096억원을 기록했다. JKL파트너스 인수 이후 매각위로금으로 166억원이 사용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명예퇴직금으로 613억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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