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관리위원회 윤곽…산은 등 11인 구성
2차캐피탈콜부터 자금집행 및 가이드 예정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KIC) 운용본부장이 10조원 대 증시안전펀드의 방향키를 잡게 된다.

증안펀드는 코로나(COVID 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 정부가 조성한 10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주 발족 예정인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으로 강신우 전 KIC 운용본부장이 낙점됐다.

출자사가 아닌 한국투자공사 출신 강신우 전 본부장을 전면에 내세운 데는 그가 국내 ‘운용통’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강 전 본부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KIC의 운용본부장를 맡아 수십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했다.

한국투자신탁에서 애널리스트로 시작한 그는 PCA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CIO를 역임하고,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한화자산운용 대표 자리도 거쳤다. 

이하 위원은 업권별 출자금액이 높은 8개 기관과 외부 전문가 등 총 11인으로 구성된다. 

금융사별 출자금액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2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우리·하나·신한금융그룹 각각 1조원, 농협금융그룹 7000억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투자관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보험·증권 업권별 최다출자기관 각 1사도 투자관리위원에 선정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5400억원을 출자하며 투자관리위원에 포함됐고, 보험업계에서는 4400억원을 출자한 삼성생명이 포함됐다. 

민간위원으로는 숭실대 정재만 교수가 거론된다. 정 교수는 강신우 전 KIC 본부장과 함께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공익인사 중 하나다. 

투자관리위원회는 펀드 자금의 집행, 환매 시점 등 투자 지침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2차 캐피탈 콜(Capital Call)부터 본격적인 역할을 맡는다. 캐피탈 콜은 목표한 투자금을 다 모아놓고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먼저 조성해 집행하는 투자방식이다.

당장 모레(9일) 예정된 1차 캐피탈 콜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제적 운용을 맡는다. 총 3조원 규모의 증안펀드가 코스피200 등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에 투자될 예정이다.

증시 부양이 시급한 상황서 투자관리위원회의 발족과 심사까지는 시간이 빠듯할 것이라는 판단에 패스트트랙으로 시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관리위원회의 공식 임기는 1년이며, 추후 연장 가능하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은 사무국으로서 투자관리위원회의 펀드 운용 지침 이행을 돕는다. 펀드평가는 KG제로인이, 기준 가격 산출 등 일반사무관리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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