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 우량주 집중
온라인·유통·통신·제약·IT 성장 가능성 高

자료 : 한화자산운용
자료 : 한화자산운용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승리를 위해선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0일 한화자산운용은 ‘코로나 이후 글로벌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동학개미운동은 외국인의 매도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개인의 모습이 마치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것 같다고 지어진 신조어다. 

실제 올해 들어 18조를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달리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22조원, 코스닥 4조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하락을 막았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세는 코로나19 이슈로 주가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3월부터 본격화됐다. 

주목할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주식 선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월동안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4조9587억원 순매수했고, 이어 현대차(7813억원), 삼성전자우(7308억원), SK하이닉스(4676억원), 삼성SDI(4562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국내 주식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로 우량주에 속한다. 

순매수 종목 대부분이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강세 전망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한화자산운용은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유통·통신·제약·IT산업이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일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봤다.

이렇듯 동학개미운동이 선방엔 성공했으나, 마지막까지 승리하기 위해선 장기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증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나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쳐 개인투자자 수익 규모가 축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를 맡았던 투자자산전략팀 유익선 팀장은 “증시 하락에 맞서 동학개미운동을 벌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블랙먼데이 등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우량주 위주의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우려되는 점은 현시점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수대인 코스피 2100~2200대에서 많이 진입했다”라며 “손실 경험이 있는 이들은 손실 회피 경향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으면 차익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다면 장기투자로 이어나가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무형자산 중심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재택 근무와 같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언택트(비접촉) △디지털화 △Office 2.0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투자 대상 리밸런싱을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항공, 여행, 오프라인 유통 및 미디어, 보험, 에너지 산업 등은 코로나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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