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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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1.8경으로 또 한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최고치 경신 기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총 거래규모는 1경7945조원으로 전년 1경6304조원 대비 10.1%(1641조원) 증가했다. 가은 기간 장외파생상품 잔액은 1경435조원으로 전년 말(9279조원)대비 12.5%(1156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율·환율·주가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로 헤지 수요가 증가한 것이 장외상품 거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기초자산별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을 보면 통화 관련(1경3929조원) 거래가 7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1경 2538조원 대비 1391조원(11.1%) 증가한 수치다.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및 홍콩사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자율 관련 거래(3757조원)가 20.9%를 차지했다. 전년(3493조원) 대비 7.6%(264조원)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세 차례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어 주식(207조원, 1.2%), 신용(29조원, 0.2%) 순으로 거래 규모가 컸다. 

잔액기준으로는 이자율(6460조원, 61.9%), 통화(3795조원, 36.4%), 신용(81조원, 0.8%), 주식(80조원, 0.7%) 순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해외 교역량 증가와 국내 금융회사 운용자산 규모 확대에 따라 관련 리스크 헤지수요 증가로 장외파생 거래규모도 함께 지속적 증가하고 있다”며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가추세와 거래상대방 다변화에 대비해 장외파생상품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거래정보저장소 제도와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개시증거금 교환제도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가장 많은 장외파생상품을 거래한 곳은 은행권이었다. 은행의 거래규모는 1경4827조원으로 82.6%를 차지했다. 증권사(12.7%), 신탁(자산운용 등 포함 3.4%)이 뒤를 이었다. 잔액은 은행(8436조원·80.8%), 증권사(1638조원·16.1%), 보험(165조원·1.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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