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美FDA 진단시약 승인 소식에 급등
K-OTC시장 내 오상헬스케어 182% 폭등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코로나 확산이 제약·바이오사들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진단키트나 백신 생산에 주력하는 곳들의 주가가 한 달 새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22일) 코스닥 상장사 씨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씨젠의 코로나19 진단시약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씨젠의 주가는 전날(8만9100원) 대비 4.71% 상승한 9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FDA 긴급사용 승인 발표 직후 장중에는 10% 넘게 뛰기도 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더 높다. 지난달 23일(6만88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35.61%나 올랐다.

같은 기간 씨젠과 함께 대표적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바디텍메드, 수젠텍, 랩지노믹스 등도 급등했다. 바디텍메드는 한 달 새 무려 109.45%나 급등한 2만3250원으로 마감했고, 수젠텍과 랩지노믹스도 각각 26.07%, 22.01%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제약주에도 코로나 발 호재가 작용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만으로도 급등했다. 지난달 12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이달 13일에는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중화능력 검증에서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상승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17만5000원이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날 21만4000원으로 22.28% 뛰었다.

K-OTC 시장에서도 오상헬스케어가 코로나 호재를 톡톡히 보고 있다. 

K-OTC 거래 종목인 오상헬스케어는 바이러스 질병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코로나 진단 관련 기대감에  한 달 새 182.05%나 폭등했다. 지난달 23일만해도 5850원대에 머물던 거래가격이 전날 1만6500원으로 뛴 것이다. 이는 코로나 관련주 중 가장 압도적인 상승폭이다.

앞서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8일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이들은 모로코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 루마니아 아르헨티나 등과 진단키트의 대규모 수출계약을 맺은 상태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시약의 수요도 급증해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라며 “특히 국내 임상 2건에 대한 결과가 다음달 말에 발표될 예정이라 이 결과도 주목된다. 코로나19가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보톡스, 전통제약사, 바이오시밀러 순으로 보톡스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정승윤 연구원도 “서구권 국가에서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빠른 대응을 위해 진단 키트의 긴급 사용 승인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수 환자에게 테스트를 진행했던 코드가 있는 국내업체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항체진단 개발을 마친 수젠텍, 바디텍메드, 피씨엘 등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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