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점검사 사항 사전 예고
금융사 자체검사 및 시정 긴요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과정의 불건전 영업행위 집중 검사에 돌입한다. 또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잇단 사모펀드 환매 연기를 감안해 전문사모운용사의 펀드 운용 실태 점검에도 나선다. 

27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중점검사 사항을 사전 예고했다. 코로나(COVID 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금융투자회사가 자체감사를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 해결할 수 있도록 미리 밝힌 것이다. 

먼저 금감원은 외부 충격 요인에 대비한 증권사의 유동성 관리 등 실태를 집중검사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자산과 부채,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증권사 유동성에 적신호가 감지된 탓이다. 

실제 증권사 총자산은 2016년 말 356조원에서 올해 2월 말 557조원으로 200조원 넘게 늘고, 같은 기간 총부채는 308조원에서 494조원으로 186조원 늘어났다. 레버리지 비율은 698.6%에서 727.6%로 29%포인트 상승했다.

또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관련 상품과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관리실태 및 판매 과정도 들여다본다. 

특히 해외 부동산 관련 사모펀드와 파생결합증권(DLS) 등에 대한 자금 통제와 안정장치 확보 여부를 살피고, 상품 재매각(셀다운) 과정 전체도 밀착 감시할 계획이다. 

또 증권사의 사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DLS 등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제조, 판매, 사후관리 과정에서의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도 점검한다.

아울러 전문 사모운용사도 정조준한다. 

금감원은 전문 사모운용사의 펀드 운용실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라임사태를 기점으로 다수 운용사의 펀드 환매 중단, 상환 연기 등이 연달아 발생하는 등 사모운용업계의 신뢰가 추락하며 감독을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해외투자 펀드 투자·운용 과정에서 현장 실사과 리스크 심사, 사후관리 등 내부통제를 적절히 했는지가 중점검사 내용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당시 부각된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등 전담중개업무(PBS) 수행 적정성과 자산운용사의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에 대한 내부통제 적정성도 검사 대상이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투자회사 종합검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곳에 실시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경영실태 평가가 취약한 증권사가 주요 대상이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고질적 불건전 영업행위와 규정 위반 개연성이 큰 취약 부문에 대해서는 테마검사를 실시한다. 

한편 금감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상시감시와 서면검사 중심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향후 위기 경보 단계가 완화되는 대로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