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직연금 이차익 756억…전년비 11% 증가
손실 주범 차보험 규모 줄이고 고정사업비 절감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알짜 수익을 내는 퇴직연금사업에 힘입어 올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희망퇴직과 조직개편으로 사업비 절감 요인을 만들어냈고, 손실을 내는 보험종목의 축소를 목표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특별계정(이하 퇴직연금) 이자율차(이차) 부문에서 756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차손익은 자산운용수익률과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율 간의 차익을 뜻한다. 위험률차손익(사차손익), 사업비차손익(비차손익)과 함께 보험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자산은 16조2795억원으로 이 가운데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48.1%(7조8260억원)에 달한다.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퇴직연금 이차마진으로 인한 이익 규모도 매해 증가세다. 롯데손보의 연도별 퇴직연금 이익 규모는 △2015년 172억원 △2016년 403억원 △2017년 633억원에서 △2018년 681억원 △2019년 756억원 등이다.

이차마진율(이차마진/운용자산)도 △2015년 0.66% △2016년 1.02% △2017년 1.22% △2018년 1.11% △2019년 1.06%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이차부문에서 높은 이익을 냈음에도 롯데손보는 지난해 81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사업비 지출 증가와 손해율 악화가 퇴직연금 이차익분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만 5096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JKL파트너스 인수 이후 매각위로금으로 166억원이 사용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명예퇴직금으로 613억원을 지급했다.

보험영업손실도 원인이 됐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악화하며 보험영업에서 지난해 143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장기보험 누적 손해율은 107.0%, 자동차보험은 125.4%를 기록했다. 장기보험은 실손의료보험의 의료비 청구건이, 자동차보험은 사고건수와 정비수가가 상승하면서 손해액이 늘었다.

이에 올해를 기점으로 퇴직연금 이차익 등이 본격 순이익 실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퇴직연금 이차익 규모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롯데손보가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 절감과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기존 265개 조직을 155개로 축소하고 전속설계사채널 점포 수를 절반 이상 줄였다. 임원 수도 24명에서 20명으로 감축했다.

여기에 올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와 보유손해액 규모의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전화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영업조직을 대폭 줄이고 있으며 자동차보험 관련 광고비, 고객정보(DB) 구입비 등도 축소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퇴직연금 운용자산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이차마진 이익도 늘었다”라며 “올해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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