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빅3 시장 점유율 30%대로 균등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오른 기업 웃돌아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커지며 신용평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19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1037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억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총액이 170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조3000억원 늘어나며 신용평가부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부문 시장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한국기업평가(33.8%), 한국신용평가(32.5%), NICE신용평가(32.4%) 순으로 3사의 균점체제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수는 중복포함 지난해 말 1133개사로 연초 대비 38개 늘어났다. 투자등급 업체수는 1014개, 투기등급 업체수는 119사로 연초대비 각각 24사, 14사 증가했다.

지난해 부도업체는 7개사로 모두 투기등급 업체에서 부도가 났다. 특히 지난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가 없어 신용등급의 정확성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등급 상승은 37사로 전년 대비 7사 감소한 반면 등급 하락은 54사로 전년 대비 17사 증가했다. 등급이 하락한 비율이 상승한 비율을 넘어서며 등급변동성향은 -1.6%로 전년(0.6%)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신용등급의 안정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등급유지율은 88.7%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등급 변동보다 등급소멸비율의 하락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등급전망 부여업체는 120사(안정적 제외)로 '긍정적'은 42사, '부정적'은 78사로 집계됐다. 등급전망은 평가시점에서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1∼2년 전망을 나타낸다.

특히 부정적 전망의 비율이 지난 2018년 말 55.9%에서 지난해 말 65.0%로 9.1%포인트 상승하며 등급하락 전망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등급감시 등록업체는 9사로 전년 대비 7곳이 줄었다. 이중 상향 검토는 6사, 하향 검토는 3사로 나타났다. 등급감시는 평가시점에서 3개월 이내 신용등급 변동가능성을 나타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중요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도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방법론 관리 및 운용의 적정성 점검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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