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사고 주로 하교때 발생
주말은 평일대비 사고 2배 상승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어린이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신호위반과 횡단보도 위반 사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빈도는 5월과 8월에 가장 높았다.

2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대인배상Ⅰ 기준)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수는 11만2558명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한다. 

전년(10만6651명)보다는 5.5% 늘어났다. 최근 3년간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꾸준히 10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저학년일수록 피해자 및 사망자가 많았다. 피해자수는 1학년이 9749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2학년 9104명, 미취학(0~6세) 8575명, 3학년 8417명, 4학년 7784명, 5학년 7045명, 6학년 6515명 순이다.

사고원인별로는 신호위반 및 횡단보도 위반 사고 비율이 높았다. 특히 어린이의 횡단보도위반 사고는 전체 평균(10.4%)보다도 2배 많은 20.6%로 성인보다 사고건 비율이 높았다. 

어린이 교통사고 신호위반 사고도 36.1%로 중앙선 침범(18.1%), 음주(12.8%) 등 다른 중대법규위반 사고 대비 높게 나타났다.

시간대별 횡단보도 위반사고를 살펴보면 평일은 등·하교시간 중에서도 오후 3시에서 6시까지의 하교시간에 피해자수가 많았다. 주말에는 오후 12시에서 4시 사이 오후시간대에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야외활동이 많은 봄·가을과 휴가철일수록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는 10월(9.1%)과 11월(9.0%)에 많았지만, 어린이 피해자는 8월(10.2%)과 10월(9.3%), 5월(9.2%)에 많았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의 일평균 비중은 주중과 주말 각각 11.7%, 20.7%로 주말이 평일 대비 2배 수준으로 많았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는 각각 23.0%, 18.5%로 어린이 교통사고자의 10명 중 4명이 주말에 사고를 당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전년과 유사한 73.0%를 기록해 여전히 전체 연령대의 교통사고 피해자 착용률(83.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주로 뒷자리에 탑승하는 어린이의 안전벨트 착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어린이는 순간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하고, 적은 충격에도 큰 피해로 이어지는 등 교통사고 위험에 취약하다”라며 “특히 횡단보도 내 어린이 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와 운전자의 주의를 강화하는 안전시설의 확대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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