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증가율 38%↑ 업계 4위 등극
순익 55.8% 급증…건전성 지표도 개선돼

페퍼저축은행 용도별 대출금.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성장과 자산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전년보다 38.0%(9139억원) 늘어난 3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3조4116억원)과 자산격차는 946억원까지 좁혀지며, 저축은행업계 ‘빅3’ 지각변동마저 예고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호주계 페퍼그룹이 늘푸른저축은행과 한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대출 규모를 늘리면서 몸집을 키웠다. 페퍼저축은행 인수 시점인 지난 2014년 자산규모는 3130억원이었지만 근래 자산규모가 10배가량 뛰었다.

여기에는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적인 영업행보가 뒷받침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기준 총여신(대출) 규모는 전년보다 6665억원(30.8%) 증가한 2조829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8.29%로 가장 크다. 기업대출 비중도 전년보다 3.97%포인트 오른 4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보다 55.8% 늘어났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 중금리 신용대출(50%)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20~25%, 중견기업 대출 15% 등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타사 대비 성장률이 높은 만큼 신규 대출이 많고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당기순이익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자산건전성 지표도 높아졌다. 지난해 BIS기준자기자본비율은 13.01%로 전년(10.39%)보다 2.62%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6.97%로 소폭(0.3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소액신용대출연체율이 34.41%에서 절반가량 줄어든 16.26%를 나타냈다. 전체 연체율(5.89%)도 전년보다 1.64%포인트 감소했다. 올 초에는 부실채권을 매각하며 연체율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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