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고령화시대에 맞춰 생명보험사들이 고혈압, 당뇨 등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대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보장기간은 평생인 일명 ‘효보험’ 상품이다.

3일 생명보험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년간 50대 이상 연령층 가운데 특히 70세 이상의 진료비가 연평균 6.8%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도 478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 고혈압과 당뇨의 경우 50대에 접어들며 확연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고혈압의 경우 40대 환자수는 75만4000명이지만 50대 환자수는 137만5000명으로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당뇨병도 40대에 30만6000명에서 50대 들어 52만8000명으로 급격히 늘어난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는 50대에 접어들며 확연히 증가하지만 부모세대는 가족돌봄과 경제, 사회활동으로 보험가입시기를 놓쳐 가입을 못한 보험의 사각지대였다”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들은 고령화 시대에 맞춰 보험상품의 가입연령을 확대하고 있다. 61세부터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최대 종신까지 보장하는 고연령층 대상 보험을 출시해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는 등이다.

고령자, 유병력자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3가지 질문인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의 의사소견이 없는 경우 △2년 이내 질병 및 사고로 인한 의료행위 이력이 없는 경우 △5년 이내 암 진단·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경우 등만 통과하면 건강검진 없이도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암·치매·건강보험 등 주요 보장에 따라 상품도 세분화됐다. 먼저 암보험은  50대 이후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전립선암 등 암 진단 시 집중 보장한다.

건강보험은 암, 뇌질환, 당뇨, 녹내장, 관절염 등 노인성질환을 대비할 수 있다. 치매보험의 경우 치매척도(CDR) 검사에 따라 경도치매부터 중등치매까지 차등 보장한다.

피보험자(보험 보장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기존 병력이 없거나 효도선물로 보험가입 시 보험료도 할인해준다.

일례로 간편심사보험에서 고혈압·당뇨 등이 없으면 보험료를 5% 할인해주거나, 보험나이 20세 이상인 계약자가 부모나 조부모를 피보험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면 보험료를 2% 할인해주는 ‘효도장려특약’ 상품 등이 있다.

협회는 고령자가 보험에 가입할 경우 ‘지정대리인 청구제도’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 제도는 고령자의 치매보험 등 가입 시 피보험자가 치매진단을 받고도 의사표현이 어려워 보험수익자(보험금을 받는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대리인을 지정하는 것으로 보험금 수령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건강 및 질병 변화 특성에 맞게 생보사의 효보험상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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