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대표, 부사장 3명 대상 스톡옵션 제시
“내실다지기 일환…책임경영으로 기업가치↑”

롯데카드 스톡옵션 대상자별 부여내역.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롯데카드가 사상 처음으로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는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 향상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임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스톡옵션 조항을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확정된 스톡옵션 대상자는 조좌진 대표 외 임원 3명이다. 롯데카드는 이달 1일 조 대표 89만6881주를 비롯해 구영우·석동일·박두환 부사장에게 각각 29만8960주씩 보통주 총 179만3761주를 부여했다. 이는 롯데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총 7474만59주 중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주당 2만3201원(액면가 5000원)으로, 단순 계산 시 416억원 규모다. 대상자들은 2년이 경과한 2022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량의 주식을 매입해 시장에 처분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권리로, 성과급의 일종이다. 임직원에게 경영성과를 올리는 데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롯데카드는 최근 새 주인을 맞이한 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1조3810억원에 롯데카드를 인수한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의 성과 중심 조직체계 구축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 및 외부인사 영입에 힘썼다.

이번 스톡옵션 대상자도 롯데카드의 최대주주가 바뀐 후 새롭게 꾸린 경영진이다.

지난 3월 30일 선임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현대카드·캐피탈 전략본부장을 비롯해 금융산업 전문 글로벌 전략컨설팅 회사인 올리버 와이만의 한국 대표를 맡았다. 해외 마케팅 전문 컨설팅사인 James Cho Management Consulting도 운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는 지난해 외부인사 3명(구영우·석동일 부사장, 박익진 전 부사장)을 영입하고 4개 본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다만 마케팅디지털본부장을 역임했던 박익진 전 부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공석인 상황이다.

금융채권본부장과 비카드금융부문장을 겸하고 있는 구 부사장은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와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를 거쳤다. 석 부사장(경영전략본부장)은 앞서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박 부사장은 내부 인사로, 전무에서 부사장(영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카드시장에서 경영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내실을 다지고 성과 책임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구하고자 임기 개정과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당사자가 행사를 신청하면 추후 이사회를 통해 자기주식 교부 또는 차액보상방법 중에 결의할 방침이다. 행사요건은 직전연도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해 행사가능 주식수를 이사회에서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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