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신선영 홈개편 TF장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출범 3년차를 맞은 카카오뱅크가 최근 기존 앱을 전면 개편한 2.0 버전을 새롭게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업무의 모든 과정을 모바일 앱 하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으로 설계하고 운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선두주자로 모바일뱅킹 산업 전반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24시간 가능한 비대면 금융 거래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한 인증 절차, 고객 편의성을 우선시한 단순한 앱 디자인 등 핀테크 시대에 발맞춘 금융환경을 만든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계좌 개설 고객 수 1200만명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앱 2.0은 혁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재해석에 초점을 뒀다. 카카오뱅크의 신선영 태스크포스(TF)장<사진>은 이번 앱 개편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오랜기간 IT업계에서 서비스 기획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인재다.

지난 2004년 다음(Daum)에 입사해 블로그, 모바일메신저 등 소셜네트워크(SNS) 기획을 도맡아왔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후에는 카카오 전략팀을 거쳐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에 입사했다.

신 TF장은 “카카오뱅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1.0과 달리 2.0에 이르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쌓이고,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및 기능이 알려졌다”며 “이번 개편에선 그간 쌓아온 고객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해 편의와 유용성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앱 2.0은 로그인 후 가장 먼저 접하는 홈 화면에서 계좌 편집 기능이 추가되고 기존 메뉴를 사용 동선에 따라 재구성한 UX(사용자 경험)가 강화됐다.

늘어난 상품과 서비스 메뉴를 가독성 있게 다시 가다듬고, 재배치했으며 스마트폰을 쥐고 엄지손가락이 닿는 범위 내 메뉴 탭을 둬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신 TF장은 “기존 앱 1.0에서 복잡한 금융 업무 체계 때문에 쉽게 바꾸지 못한 것이 바로 ‘전 계좌 조회’였다. 예·적금과 대출 등의 계좌 순서변경이 섞이게 되면 관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많은 고객이 다수의 계좌를 갖고 있고, 운영 목적과 방식이 다르다는 것에 대한 의견을 깊이 들여다보려 노력했다”며 “고객들이 가장 원했던 기능이 ‘계좌 순서변경’, ‘계좌 숨기기’, ‘금액 숨기기’였고, 입맛대로 편집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앱 2.0은 다양한 요소 개편에도, 고객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외관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 요소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TF장은 “앱 전면 개편에 대한 티를 내고 싶은데 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는데, 민감하지 않은 고객들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 개선작업이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앱 접근성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을 뿐 아니라, 사용되는 아이콘 이미지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등등 어느 하나 바뀌지 않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 TF장은 “이번 개편은 고객 경험의 ‘변화’가 아닌 ‘확장’과 ‘강화’다. 앱 1.0이 뱅킹 앱을 디자인했다면, 앱 2.0은 뱅킹 고객의 경험을 재디자인했다”라며 “신규 버전에 대한 이용이 쌓이다 보면 고객들은 분명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금융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