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설계사 정착률, 상위 생보사 대비 8%↑
불완전판매 및 보험계약유지율서도 우위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중·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에 소속된 설계사들이 모집질서 준수 측면에서 대형 생명보험사보다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GA 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08%를 기록했다. 자산 기준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현대·DB·KB·메리츠)의 불완전판매 비율의 평균치는 0.04%로 GA 불완전판매 비율을 하회했다.

반면 상위 5개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NH농협·미래에셋)의 불완전판매 비율 평균치는 0.18%로 GA 불완전판매 비율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은 곳은 NH농협생명(0.28%), 미래에셋생명(0.24%), 교보생명(0.19), 삼성생명·한화생명(0.09%) 순이다.

설계사 정착률 측면에서도 GA가 대형 생보사보다 우위에 있었다.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설계사가 입사 후 1년 이상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비율을 뜻한다.

중·대형사 GA의 작년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45.06%를 기록했다. 5개 대형 손보사도 평균 51.35%로 양호한 정착률을 보였다.

그러나 상위 5개 생보사의 평균 정착률은 37.09%로 GA보다 약 8%포인트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생명(30.17%), 교보생명(31.54%), NH농협생명(27.83)은 GA설계사 정착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보험계약 유지율 또한 생보사가 GA보다 뒤처졌다. 지난해 중·대형GA의 보험계약 유지율은 13회차는 80.42%, 25회차는 61.53%를 기록했다. 5개 손보사의 보험계약 유지율 평균치는 각각 82.64%, 65.80%를 기록하며 GA 계약 유지율 평균치를 웃돌았다.

생보사의 경우 지난해 보험계약 유지율 평균치가 13회차와 25회차 각각 78.73%, 61.94%를 기록했다.

이들 중 교보생명(77.84%), NH농협생명(75.18%), 미래에셋생명(77.34%) 등은 중·대형GA 보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이 3%포인트 이상 낮았다. 삼성생명(60.98%)과 한화생명(60.13%)은 25회차에서 중·대형GA 보다 약 0.6%포인트 낮은 계약 유지율을 기록했다.

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 및 판매하는 대리점이다. 대형 생보사들이 불완전판매, 설계사 정착률, 보험계약 유지율 등 경영효율 측면에서 GA를 한참 밑도는 이유는 판매 수수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 대부분은 수입에서 보험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와 시책비(인센티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설계사가 같은 상품을 팔아도 더 높은 판매 수수료와 시책비를 받을 수 있다면 GA로 옮겨갈 유인이 크다.

지난해 상품 판매에 따른 중·대형 GA 수수료 수입(매출액)은 전년 대비 20.8% 늘어난 총 7조43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계약 판매가 늘고, 보험사가 판매 촉진을 위해 GA에 지급하는 시책비가 늘어난 결과다.

생보사 전속 채널이 GA에 이어 손보사에도 뒤처지는 이유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판매 여부도 한몫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나 GA의 경우 의무보험이라 쉽게 팔 수 있는 자동차보험이 설계사들의 수입 하한선을 지켜주는 경우가 많다”라며 “최소한의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정착률도 높게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