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심사 강화…연체율 업계 최저
이달 발행 사채 ‘민평금리’와 동일

현대카드 자금운용실적 및 연체율 추이.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현대카드가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총 여신(대출)액의 규모는 불고 있지만, 안정적인 연체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여기에 ‘AA’ 신용등급의 현대카드가 최근 비교적 저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점도 리스크 안정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및 장‧단기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94%로, 전년 동기(1.04%)와 견줘 0.1% 낮아졌다.

다만 우량 고객 중심의 대출영업 결과 여신액 규모는 불어난 데 비해 낮아진 이자율로 수익액은 감소했다.

실제 현대카드의 대출 규모는 평균잔액 기준 2017년 12조5324억원, 2018년 13조4754억원, 2019년 14조902억원으로 신장했지만, 이 기간 대출금리는 각각 18.95%, 14.45%, 12.76%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는 12.04%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수익액도 △2017년 2조3743억원 △2018년 1조9475억원 △2019년 1조7980억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수익액의 감소폭은 지난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21.91%에서 이듬해 8.31%로 좁혀지는 등 빠르게 완화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수익액은 45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31억원)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대출 취급액은 늘었지만,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현대카드의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의 시가평가 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점도 안정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지난 14일 1~2년물 2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평균 연 1.49%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발행한 현대카드의 1~2년물 1100억원어치 사채의 경우 연 1.71% 금리로, 민평금리보다 0.05bp(1bp=0.01%포인트) 높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대한 변동성이 커 최근에는 단기물 발행이 많은 편”이라며 “이달 들어 회사채 전권 다 민평금리와 동일하게 발행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의 영향으로 채권 발행이 비교적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8% 상승했다. 카드수익 증대와 비용절감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는 15조9784억원에서 8.83%(1조4110억원) 오른 17조3894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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