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10일간 거래 건수 60건 미만
선례 부족해 이용 주춤…”타사 참고할 것”

<대한금융신문=김홍규 기자> 금융데이터 거래소 설립에 기대감을 내비치던 금융사들이 정작 출범 이후 참여에 신중한 모습이다.

22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금융데이터거래소의 데이터 상품은 출범 이후 10일간 총 210개가 등록됐다.

현재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한 주요 금융사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 8곳과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 4곳이 있다.

이 중 데이터 상품을 등록한 곳은 신한은행(4개), 신한카드(65개), KB국민카드(29개), 삼성카드(3개)뿐이다. 다른 금융사는 등록 이력이 없다.

다른 금융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판매할 데이터의 종류나 가격 등에서 참고할 만한 선례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거래소 내 타 금융사의 거래 이력이 적어 아직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들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P2P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경우 당장은 스크래핑 방식으로 금융사 데이터를 모아오거나 공공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다른 사업을 진행하느라 데이터거래소 참여를 미룬 곳도 있었다.

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현재 핀테크 서비스에 사용하는 데이터는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스크래핑, 공공데이터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데이터 구매에 대해서는 타사의 동향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보안원은 거래소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유통 협의체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협의체는 금융사, 핀테크사 등의 업체들이 참여해 데이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소 운영에 대한 건의사항을 수렴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금융데이터거래소는 아직 운영 초기이기 때문에 아직 검토단계에 있는 금융사가 많다”며 “데이터결합이 시행되기 전까진 협의체를 통해 데이터유통 참여자들과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거래소에는 데이터결합 수요가 많다”며 “향후 데이터결합 지원하는 전문기관을 통해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면 거래소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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