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수산출 방법론 변경 후 첫 정기 변경
편입 예상종목, 자금유입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약 70조원의 패시브 추적 자금을 가진 국내 대표 시장지수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구성 종목 변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구성 종목에 포함되면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편입종목 예측에 관심이 모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내 구성종목 변경사항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신규 편입 종목이 10개 전후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2년간 평균 3~4개 정도에서 종목이 변경된 것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의 지수산출 방법론을 변경했다. 누적 시가총액 기준을 80%에서 85%로 상향해 신규 진입 허들을 낮춘 것이다. 그동안 중형주는 시총이 낮아 지수에 편입되기 어려웠다. 또 지수에 편입되려면 해당 종목이 상장된 지 1년이 지나야만 가능했으나 기준일이 6개월로 짧아졌다.

이번 코스피200에 신규 진입할 종목으로는 포스코케미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F&F, 지누스, 화승엔터프라이즈, 더블유게임즈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종목 중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특히 지누스는 지수 산출방식 변경에 수혜를 입었다. 지누스는 지난해 10월 30일 상장했기에 기존 산출방식 기준이었으면 상장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코스피200에 편입될 수 없었다.

코스피200에서 편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한국단자, 한라홀딩스, JW홀딩스, 동양, 현대리바트, 남양유업, 효성중공업, 쌍용차다. 이들 종목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편출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150도 지난해 지수산출 방법론이 변경됐다. 기존에는 비기술주를 먼저 선정한 후 남은종목을 기술주로 선정하는 방식이었으나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른 섹터별 종목 선정으로 변경됐다.

코스닥150의 섹터가 다양해지며 금융주가 수혜를 받았다. 기존에는 금융주는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될 수 없었으나 GICS 섹터 내 금융주가 있어 지수에 편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 이번 종목 변경에서 상상인, 다우데이타,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금융주의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이외에도 코스닥150에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아이티엠반도체, KH바텍, 차바이오텍, 셀리버리, 네오위즈, 코윈테크, SK바이오랜드, 유비쿼스홀딩스가 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해당 종목들이 편입되면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패시브 자금의 규모는 약 70조원, 코스닥150의 패시브 추적 자금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이다. 지수 내 비중에 따라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패시브 자금의 유입만으로 주가가 부양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제적으로 매수하고 있어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편입 후 자금유입이 되기 전 주가가 낮을 때 매수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투자 강송철 연구원은 “코스닥150 신규편입 예상 종목은 지난 20일까지 평균 19% 상승했으며 코스닥150 대비 10%포인트 초과수익을 거뒀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도 평균 4% 상승해 코스피200 대비 2%포인트 초과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이달 말 발표하는 지수 구성종목의 실제 변경일은 선물 만기일인 다음달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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