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4.0%로 1년전 대비 0.5%포인트 감소
BIS‧고정이하여신비율 직전분기와 같은 수준
당국 “실적 양호… 코로나19 잠재 위험 주시”

저축은행업계 주요재무 현황.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4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63억원)와 견줘 19.4%(4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대출 확대로 이자손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이자이익 부문의 경우 1조20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1억원 늘었다.

자산 규모는 78조1000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말(77조2000억원)과 비교해 1.3% 신장한 모습이다. 총 대출은 67조원으로 가계대출(26조9000억원)은 중금리신용대출 중심으로 2.9%(8000억원) 증가했고, 기업대출(38조3000억원)은 법인대출 위주로 3.1%(1조1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3%(1000억원) 불어났다.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980억원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3%로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 비율이 7~8%인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위험가중자산이 65조990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9% 증가했으나 순이익 증가로 자기자본도 이와 유사하게 2.8%가량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의 경우 4.0%로, 지난해 동기간(4.5%)과 비교해 0.5%포인트 감소했다. 단 직전 분기(3.7%)보다는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8%로 전년 말 3.6% 대비 0.2%포인트 올랐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4.3%로 전년 말 3.9%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로 지난해 동기(5.2%)와 비교해 0.5%포인트 내려갔다. 직전 분기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9%로 지난해 말보다 5.1%포인트 하락했으나 저축은행 79곳 모두 요적립액 100% 이상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BIS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업권 특성상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영업과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내부 유보 확대 등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유도하는 하면서 서민‧자영업자 등에 대한 채무조정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부실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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