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홍규 기자>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지난 11일 출범한 이후 열흘 만에 총 62건의 거래를 기록하는 등 초기 거래실적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25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거래소에는 총 7건의 유료 데이터와 55건의 무료 데이터가 거래됐다.

유료 데이터는 주로 상권별 카드 소비 데이터, 지역단위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 등이 거래됐다. 이렇게 거래된 데이터는 고객의 경제적·지역적 특성을 분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에 활용될 전망이다. 유료 데이터의 총 거래금액은 약 2억2000만원이다.

무료 데이터는 주로 공익 목적의 분석에 이용되는 올해 1분기 시군구별 코로나19 소비동향 데이터, 시군구별 업종별 카드 가맹점 데이터 등이 거래됐다. 이는 지자체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영향을 파악해 정책수립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한 46개사는 총 210개의 데이터 상품을 등록했다. 특히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가 98건의 상품을 등록해 가장 적극적으로 거래소에 참여했다. 금보원은 추가 참여문의가 많은 등 거래소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보원은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성과를 해외 사례와 비교하며 초기 시장 조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해외 데이터거래소인 중국 귀양 빅데이터거래소는 지난 2015년 출범해 9개월간 거래액 약 17억원, 회원사 60개사의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금보원은 데이터 거래시장 초기에는 자발적인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데이터 유통 활성화 계획을 추진한다. 먼저 금융데이터거래소를 통해 매매되는 모든 거래의 중개수수료를 올해 말까지 면제한다. 그리고 데이터 거래 표준화를 지속 추진하고 거래별 가격산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금보원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재정 여건이 열악한 금융분야 데이터 수요기업을 지원하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보원 관계자는 “금융데이터 거래소의 초기 시장 조성은 양호하지만, 향후 금융권 데이터 유통 활성화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 유통 생태계 확충, 바우처 지원, 가명정보 활용, 데이터 결합 등으로 데이터 기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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