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증시 회복 못해
원유 가격 큰 반등 없으면 추세적 상승 어려워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가 반등의 수혜를 받는 산유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의 펀드 성적에 희비가 갈린다. 양국 간 코로나19 대응과 내재된 정치적 리스크의 차이가 나고 있어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브라질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39.00%다. 같은 기간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은 –21.62%로 브라질펀드보다 17.38%포인트 높았다. 

코로나19 충격이 줄어들며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는 최근에는 이들 국가의 회복력 차이도 관측된다. 브라질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72%로 러시아펀드의 수익률 8.74%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펀드가 러시아펀드보다 수익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차이, 정치적 리스크에 의한 증시변동성으로 인해 증시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가 저점에서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4월 20일 이후 MSCI 브라질 지수는 1242.32에서 지난 25일 1306.10으로 5.13% 증가한데 그쳤다. 같은 기간 MSCI 러시아 지수는 539.71에서 612.43으로 13.47% 증가했다.

브라질의 경우 낮은 검사 건수에도 5월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브라질은 사회적 봉쇄를 강화할 수밖에 없고 공장 가동과 상가 영업활동을 금지하며 각 산업 분야의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브라질의 올해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의 5월 신규 확진자는 1만명을 하회하며 점차 안정화되는 국면이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 내 건설과 제조업 분야 업체의 조업 재개를 허용했다.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도 브라질에 악재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직권남용 논란으로 인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려 있어서다. 탄핵변수라는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브라질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단기간 내 브라질 증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유국 특성 상 원자재 가격이 기존 가격까지 오르지 않으면 증시 상승은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브라질은 강한 원자재 가격 반등이 없는 이상 추세적 상승은 내년으로 이연 될 것으로 보이고 그 외 정치 상황도 예의주시 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경우 그간 쌓아논 국부펀드기금을 바탕으로 현 유가 수준에서도 향후 10년은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고 정부에서 밝힌 바 있다. 추가적인 유가 쇼크가 없다면 2분기 중으로 하향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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