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기업 구조혁신펀드에 당초 계획보다 1조원을 추가 조성한 총 2조6000억원 규모를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28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시장 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채권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이란 새로운 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지난 2018년 8월에 조성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올해 4월 말 기준 총 16개 기업에 약 70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 했다.

철강업, 조선업, 자동차부품업 등 전통 제조업 12개 기업에 투자해 재무·사업구조개선 등 기업 정상화를 선도적으로 지원해 왔다.

특히 장기간 워크아웃이 지속되던 동부제철에 대해 KG그룹과 공동 투자해 회사를 인수했고, 수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성동조선에 HSG중공업과 함께 투자,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는 올해 한 단계 도약하는 차원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방향을 정비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중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규모를 1조6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1조원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정부재정 750억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캠코,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출자를 통해 5000억원의 모펀드가 조성됐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추가 확대로 제2기에 들어서면서 운용방식의 질적 변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젝트펀드 비중을 현재 26%에서 40%로 높여 기업에 자금이 신속하게 투자될 수 있도록 한다.

투자대상도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하고, 투자업종도 제조업 중심에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다양한 혁신산업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확대에서 주목할 점은 부채투자전용펀드(PDF:private debt fund)를 조성하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금 수요(단기·소액자금 등)가 충족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투자보다 상대적으로 회수 시점도 빨라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구조조정 분야의 접근 문턱을 낮춰 다양한 투자사례 창출도 가능하다.

금융위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기업 구조조정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및 인프라 조성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 손병두 부위원장은 "구조조정 절차를 주도하는 주체들과 긴밀히 협업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라며 "기업과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선호를 반영해 구조조정 절차를 운영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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