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연 0.50%로 0.25%p 인하
역마진 심화에 추가 예정이율 인하 가능성도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연내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보험료가 한 번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75%보다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 0.50%로 결정했다.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금리를 추가 인하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의 2차 보험료 인상 분위기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2.50%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 결과 보장성보험료는 5~10%가량 인상됐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낮춰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더 받을 수밖에 없다.

시중금리보다 예정이율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 그만큼 이원차스프레드(운용자산이익률과 부채부담이율간 차이)가 벌어져 이차역마진 규모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팔았던 생보사들의 경우 타격이 더 크다.

보험사 자산의 대부분은 채권이다. 이 중에서도 보험금을 안정적으로 돌려주기 위해 국고채 투자에 집중하는데 현재 국고채 장기물 수익률은 1% 중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3.55%)과 부채부담이율(4.18%)간 이원차스프레드는 0.68%포인트로 전년(0.61%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업계는 당장의 예정이율 조정은 어렵다고 본다. 이미 지난달 예정이율을 한차례 내려 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예정이율은 2.25~2.75%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비싸져 보험사는 신계약 창출이 어려워진다. 낮은 이율의 상품을 팔아 기존 부채부담이율을 줄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용자산수익률까지 하락하고 있다”라며 “하반기까지 금리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예정이율 인하는 필수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은 1조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과 채권을 팔아 7조9043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보험영업에서 생보사는 7조8341억원, 손보사는 1조3388억원의 손실을 내며 순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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