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3 04:10 (월)
[응답하라, 우리술 157] 90년 역사 근대문화유산 진천 ‘덕산양조’
[응답하라, 우리술 157] 90년 역사 근대문화유산 진천 ‘덕산양조’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20.06.01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업 위기극복하고 술 6종 생산하며 지역 맹주 굳게 지켜
젊은 층 공략 위한 유제품 발효주 및 고급 증류주 준비 중
백두산의 삼나무를 해운으로 운송해 1930년에 지은 충북 진천의 덕산양조장. 양조장 전면에는 측백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우물은 양조장 안에 자리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단층건물이지만 층고는 매우 높다. 발효실 위 공간에는 왕겨가 1미터 두께로 덮여 있다. 사진은 양조장 전경
백두산의 삼나무를 해운으로 운송해 1930년에 지은 충북 진천의 덕산양조장. 양조장 전면에는 측백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우물은 양조장 안에 자리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단층건물이지만 층고는 매우 높다. 발효실 위 공간에는 왕겨가 1미터 두께로 덮여 있다. 사진은 양조장 전경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면사무소가 있고, 우체국과 학교가 모여 있는 곳엔 으레 장이 서기 마련이다. 그런 곳에는 여지없이 막걸리 익는 향기가 나는 법.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술도가가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런 양조장에는 술 빚는데 필요한 물을 대기 위해 양조장 안에 우물을 뒀고, 쌀을 찌고 식히기 위해 바람의 통로를 계획적으로 배치해서 양조장 건물을 짓는다.

또 실내 온도를 최대한 외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고 발효실 및 누룩방 등은 지붕과의 사이에 1미터 정도의 왕겨가 싸여 있고, 해충의 피해로부터 양조장을 보호하기 위해 양조장 입구에는 측백나무나 향나무 등이 아름드리 크기로 자리하고 있다.

1909년 주세법과 1916년 주세령 반포 이후 이 땅에 들어선 근대적 양조장들의 모습이다. 처음에는 단층구조로 만들었고, 일부 양조장은 층을 구분해 1.5층 정도로 짓기도 했다.

또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발효온도 등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표면을 조금 파 낸 반지하 공간에서 술이 익어가도록 양조장을 설계한 경우도 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양조장이 있다. 충북 진천에 자리한 ‘덕산양조장’이다. 앞서 설명한 내용에 가장 잘 맞는 양조장이기도 하다.

덕산양조장이 현재의 위치에 세워진 것은 양조장의 상량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30년이다. 이미 90년을 넘어선 공간에서 여전히 술이 익어가고 있다.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양조장은 지난 2003년 국내 양조장 중 가장 먼저 ‘근대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몇 차례의 경영난을 거치면서 폐업의 위기에 처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던 양조장. 사그라지는 불빛을 보며 안타까워했던 지역민과 이 양조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만화 <식객>에도 잘 나타나 있다.

물론 가계 계승으로 4대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매로 이어받은 이방희 대표는 술맛으로 대를 잇는 마음으로 덕산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존 양조장에 대한 시설 보수공사가 한창 중인 가운데도 제국실에선 여전히 입국이 만들어지고 있고, 하루 20병들이 500박스가 출하되고 있다. 지역 양조장치고 많은 양을 생산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충북지역의 술의 군주가 있다면, 그것은 덕산양조일 것”이라고 답할 정도로 양조장에 대한 자부심은 높았다.

현재 덕산양조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술은 막걸리와 약주, 그리고 차례주와 다섯 가지 약재를 넣은 ‘천년오자주’, 장미추출액을 넣은 ‘로즈망’ 등 총 6종이다. 한두 종의 막걸리를 생산하는 시골 소읍의 양조장과 달리 적지 않은 술을 생산하고 있다.

이방희 대표는 양조설비업을 하면서 술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각 양조장의 설비를 구축하면서 그들이 만드는 술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익숙해진 술은 덕산양조장의 운영에 반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상업양조를 몰랐으면 덕산양조장의 가치도 몰랐을 것이다. 또 인수해도 술과 양조에 문외한이었다면 양조장 운영은 언감생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덕산양조장의 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도권 및 대도시의 주류대리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한다. 또 골프장 영업도 꾸준하게 이뤄져 30~40% 정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이 대표는 우리 술의 미래가 젊은 고객에 달려 있다는 판단 아래 젊은 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제품을 이용한 발효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또 고급 증류주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부지에 증류소주를 생산하는 술도가 증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