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미, 4월에만 계좌 3만6000개 개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성공으로 전망도 밝아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베트남펀드가 최근 한 달 새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베트남펀드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13.28%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연초 이후 –8.91%, 지난 3개월 –2.5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지만 최근 급격한 수익률 증가를 보이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UH‘가 15.1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H’(14.60%),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4.48%),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UH’(14.36%) 순이다.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로 베트남 증시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일명 베트남판 '동학개미운동'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고 있지만, 베트남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베트남증권기록센터(VSD)에 의하면 지난 3월과 4월 신규 개설된 개인 증권 계좌는 3만1832개, 3만6652개다. 이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9727개, 1만8214개씩 개설되던 계좌 수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로 베트남 증시는 ‘V’자 그래프를 보이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베트남 VN지수는 지난 4월 29일 769.11에서 지난 5월 29일 864.47로 12.39% 증가했다.

베트남 증시의 향후 전망도 밝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비교적 성공하며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328명, 사망자 수는 0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봉쇄조치 해제와 경제활동 재개를 결정했고 내수 경제 활성화와 투자심리 증가로 인한 증시의 추가적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베트남은 코로나19 조기 통제에 성공한 국가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을 전망한다”며 “내년 임기 종료를 앞둔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은 새 지도부 인사권을 쥐기 위해 하반기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1분기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3.8%로 중국(-6.8%)과 비교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며 “베트남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소비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되면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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