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 명석고등학교 열린 ‘럭비 월드컵 공인구 및 마스크 전달식’ 후 럭비부 선수들과 임병권 명석고등학교 럭비부 감독(왼쪽 여섯번째부터), 남동균 대전시럭비협회장, 탁용원 OK금융그룹 스포츠단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OK배정장학재단)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OK배정장학재단은 지난 3일 대전 가양중학교 및 명석고등학교에서 ‘럭비 월드컵 공인구 및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남동균 대전시럭비협회장, 각 팀 감독 및 선수, OK금융그룹 탁용원 스포츠단장, 신행돈 대전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지급되는 럭비공은 ‘길버트(GILBERT)’에서 제작한 ‘2019 일본 럭비월드컵’ 공인구다. 대전 지역을 시작으로 해당 럭비공은 △중학교 20여곳 △고등학교 20여곳 △대학교 10여곳 등 전국 럭비부 운영 학교에 각각 약 10개씩 지원된다.

이와 함께 학교별로 훈련을 위한 교육 기자재인 마스크 200장도 함께 지급한다. 교육 기자재는 이달까지 럭비협회 산하 14개 시·도지부를 통해 순차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럭비는 글로벌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구기 종목으로 △영국 및 영연방 국가 △유럽 △남미 △일본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다. 특히 럭비 월드컵은 축구 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힌다.

국내의 경우 지난 1923년에 보급되기 시작했으나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남자 국가대표팀은 럭비 국내 보급 약 100년 만에 사상 최초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최윤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은 “열악한 환경에도 올림픽 진출 이라는 기적을 보면서 ‘럭비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꿈이 현실로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도쿄 올림픽이 1년 정도 연기됐지만, 앞으로도 대한민국 럭비 역사에 길이 남을 신기록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럭비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며 “이번에 지원한 교육 기자재가 럭비 저변 활성화의 작은 씨앗이 되고, 이를 통해 언젠가 대한민국이 럭비 강국으로서 럭비 월드컵을 개최할 그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동균 대전시럭비협회장은 “확보하기 어려운 럭비 월드컵 공인구 및 마스크 등을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교육 기자재 지원이 코로나19로 잠시 위축된 럭비계에도 큰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재단의 후원은 최 이사장의 ‘럭비 사랑’에서 비롯됐다. 재일교포 3세인 최 이사장은 학창시절 일본에서 럭비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비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국내 럭비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던 그는 지난 2015년부터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직을 맡아 후원 중이다.

한편 OK배정장학재단은 럭비 외에도 △대한민국 남·녀 필드하키 국가대표팀 후원 △전국농아인야구 대회 개최 △재일교포 3세 출신 유도선수 안창림 후원 등 비인기 종목 활성화 및 소외계층을 위한 스포츠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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