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활성화로 점포 통·폐합 지속
운영체계 개선 통해 점포 간 시너지↑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은행들이 점포영업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운영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허브 앤 스포크는 바퀴의 중심축(허브)을 바탕으로 바퀴살(스포크)이 펼쳐진 것처럼 지역별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중소형 점포들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협업과 연계 영업을 추진하는 점포 운영체계 방식을 뜻한다.

은행권에선 파트너십그룹(KB국민은행), 커뮤니티그룹(신한은행), 투게더그룹(우리은행), 콜라보그룹(하나은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출장소 제외)는 4002곳으로, 직전분기 4023곳서 3개월 새 21곳이 사라졌다.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6년 말 4476곳에서 2017년 말 4159곳, 2018년 말 4076곳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대폭 확대되자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통폐합을 지속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의 오프라인 영업방식도 변화 중이다. 단순 대출영업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여러 업무를 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허브 앤 스포크는 남아있는 점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은행의 영업망 재정비 방식의 하나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도입한 파트너십그룹(PG)을 고도화한 ‘PG 2.0’ 체계 확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PG 2.0은 지역 거점점포의 대형화와 디지털 기반 혁신을 통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과 거점 내 점포의 업무별 특화 운영, 협업 마케팅 콘텐츠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PG 2.0의 첫 번째 거점점포인 서초동종합금융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134개의 기존 거점점포를 PG 2.0시스템으로 순차적 전환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투게더그룹(TG) 점포 수를 전방위로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허브 앤 스포크 제도를 가장 늦게 도입했다. 현재 일부 대형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 점포를 대상으로 체계 망을 구축한 타 은행과 달리 전체 점포의 30%로만 그룹을 짜 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으로 한정해 축약 운영해온 TG 점포를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주력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초 콜라보그룹 체계 개편을 단행했다. 콜라보그룹의 수장 명칭을 기존 ‘허브장’에서 ‘지역본부장’으로 변경하고, 해당 인력을 전년 대비 20% 축소했다.

지역본부장 수가 줄면서 콜라보그룹은 기존 94개에서 70여개로 축소됐으며 그룹당 소속 점포 수도 업권 내 최고 수준인 10개 내외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현재 150개의 커뮤니티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커뮤니티그룹장 한 명당 관리하는 거점점포는 4~5개 선이다. 국민은행의 PG는 그룹당 5~6개의 점포가, 우리은행은 그룹당 3~4개의 점포가 소속돼있다.

하나은행은 그룹당 규모가 커진 만큼, 소속 점포별 특성에 맞춰 더욱 세분된 전문역량 조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 활성화로 디지털 역량 강화만큼이나 오프라인 채널(점포)의 효율성 극대화가 업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점포운영의 핵심인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 역량 강화를 위해 그룹 규모 조정, 리더에 대한 권한 강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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