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자문역으로 피델리스 자산운용 단독 후보
신한銀 “회수 가능성 높은 채권 별도 관리 필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라임자산운용 CI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라임자산운용 CI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라임 배드뱅크 출범이 코앞인 가운데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드(CI) 무역금융펀드는 배드뱅크가 아닌 외부 자산운용사 컨설팅을 받아 자산 회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라임 배드뱅크 회의에서 CI무역금융펀드 자금 회수에 있어 회수 전문 자산운용사에 별도 자문을 받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외부 자문역으로는 전문 투자형 대체투자자산운용사 피델리스자산운용이 후보에 올랐다. 신한은행 측이 해당 운용사를 직접 선정·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I무역금융펀드의 자산 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보다 전문성 있는 운용사에 펀드 자금 회수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라임 CI무역금융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을 편입하는 펀드로, 지난해 4월부터 신한은행에서 2700억원, 경남은행에서 200억원 가량 판매됐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무역금융 매출채권에 채무자 대금 유입시 펀드 환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CI무역금융펀드는 자금 일부가 라임의 부실펀드 돌려막기에 악용돼 환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라임 CI 펀드에 ‘플루토 FI D-1호(이하 플루토)’, ‘플루토 TF-1호(이하 무역금융)’ 등을 편입했다. 라임 CI펀드를 통해 들어온 자금의 27.8%가 플루토 펀드에, 1.2%가 무역금융펀드에 투입됐다.

플루토 펀드는 코스닥 부실기업의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됐다. 무역금융펀드 역시 미국 폰지사기 연루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가 진행되며 같은 달 환매가 중단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정상채권에 투자된 CI무역금융펀드까지 라임 측이 부실펀드에 돌려막으면서 해당 펀드 일부가 부실로 잡히게 됐다”며 “배드뱅크 목적성은 부실한 자산 회수에 있는 만큼 CI무역금융펀드 내 일부 정상채권 회수와 관련해 별도의 운용사 자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라임 배드뱅크와 운영 및 자산 회수에 관한 내용을 다각도로 논의 중인 상황으로 배드뱅크가 출범 전인만큼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5일 CI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해 고객에게 가입금액 5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낸 바 있다.

선지급 이후 향후 펀드 자산 회수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른 보상비율로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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