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CEO 제외한 경영진 선임 자율성↑
하나카드도 금융당국 권고안 적극 반영 계획

신한카드 지배구조 내부규범 일부 변경 내용.
신한카드 지배구조 내부규범 일부 변경 내용.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임원인사 권한이 강화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25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대표이사(CEO) 외 경영진 선임 시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한 추천 절차를 폐지했다.

앞으로는 지주사와 사전협의 후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도록 해 경영승계 계획과 관련한 이사회의 역할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여기 더해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원칙’ 항목을 신설했다. 신한카드 이사회는 기본적으로 대표이사 경영승계에 관한 사항을 지주사 자경위에서 정하는 바를 따르되, 경영승계 계획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은행 중심의 지주사체계로, 은행 임원이나 은행 출신 회장 등이 사실상 자회사에 인재를 직접 관리‧감독하고 결정해왔다”며 “신한지주는 자회사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첫 단계로 각 계열사의 부사장급을 자체 양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각 자회사가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받아 책임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당국 기조에 가장 발 빠르게 화답한 신한지주에 이어 하나카드도 기존의 지주사 중심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개편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하나카드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하나금융지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금감원은 “하나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대표이사 추천 및 선임할 수 있도록 내규를 개선하고 지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대표이사 후보 추천부터 선임까지 자사 임추위가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당국에 개선안을 제출한 상황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개선사항을 1차 보고했다”며 “금감원의 검토 후 내부 감사부와 조율을 거치면 이사회 승인을 받아 내부 규정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타 지주계열 카드사의 속사정도 하나카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지주계 카드사들도 점차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컨트롤 타워인 지주사의 의사결정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의 체계를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으나 자사 이사회의 역할이 강화되는 걸 반기지 않을 카드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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