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금 줄여 재무구조 개선 목적
매물 가치↑ 인수자금 경감 기대

머스트삼일저축은행 감자 전후 자본금, 발행주식 수 비교.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결손금을 줄이기 위해 무상감자를 추진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지난 8일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492만324주를 175만7324주로 무상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감자비율은 64.28%로, 이에 따라 자본금이 246억원에서 87억원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앞두고 있으며 시행 시기는 이르면 내달 9일로 점쳐진다.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자본을 축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손금이다. 적자로 인해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은 올해 1분기 기준 176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3300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14억원) 대비 71.4%가량 하락한 4억원에 그쳤다.

머스트삼일저축은행 관계자는 “20여년 전부터 결손금이 남아 있어 재무제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무상감자는 결손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충당금 이슈로 순손실을 봤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을 거점으로 둔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을 비롯해 지방의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오너 고령화, 경기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머스트삼일저축은행도 꾸준히 잠재매물로 거론되고 왔으나 수년째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감자 결정은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는 한편 매각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역량을 보여준다면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관심 갖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M&A 규제 완화와 영업구역 확대 등이 선행돼야 지방 저축은행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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