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익서 카드사 등에 떼주는 수수료 매우 커
"고객경험이 우선" 선불지급 결제 확대엔 미온적

<대한금융신문=김홍규 기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가 온라인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급수수료 비용이 많이 드는 카드 기반 간편결제 의존도가 높아 질적 성장에는 한계를 보이는 모습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금액(금융사 앱카드 실적 제외)은 81조원으로 전년(53조원) 대비 54% 상승했다.

간편결제가 주로 이용되는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영향이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총 결제거래 규모는 135조원으로 전년(113조원) 대비 19.4% 상승했다.

이에 국내 간편결제 대표 사업자들도 역대급 수익을 거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수수료수익으로 전년(695억원) 대비 103% 늘어난 1411억원을 벌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네이버에서 독립한 지 2개월 만에 868억원의 수수료수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간편결제 서비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선불지급 방식의 이용 확대가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이용 비중이 월등히 높은 카드 기반 방식은 카드사, PG사(전자결제대행사) 등 중간 업자에 지불해야 비용이 많아 구조상 큰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수수료 매출의 대부분을 결제망 이용 수수료 명목으로 카드사와 PG사에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카드사와 PG사에 1340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지난해 수수료수익(1411억원)의 9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지난해 수수료수익의 약 70%에 해당하는 605억원을 지급수수료로 지출했다.

DB금융투자 황현준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간편결제 이용금액 중 카드 기반과 선불지급 비중은 8:2 정도”라며 “향후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수익 성장은 선불지급 확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애널리스트는 “간편결제 선불지급 방식으로 전환 가능성이 높은 시장은 이용자 유사성이 높은 체크카드 시장”이라며 “현재 체크카드 거래액의 30%만 간편결제로 넘어와도 카카오페이는 1820억원, 네이버파이낸셜은 1250억원의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선불지급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확대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수익성 개선보단 서비스 이용에 대한 고객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에서 상품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검색부터 결제까지 끊김 없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한 서비스”라며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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