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요국 대비 선방
감염병 2차 확산 등 대외적 요인은 증시 불안요소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2350포인트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개최한 ‘2020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이슈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 연구위원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과 함께 호조로 출발한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은 후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2200대를 넘어섰던 코스피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1400대로 급락했다. 이후 감염확산이 진정되고 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지난 10일 2195.69로 반등하며 22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코로나19 감염확산 상황에서 해외 주요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기별 주요 지수 수익률 분석 결과 전염병 감염확산세가 컸던 지난 3월23일까지 코스피의 수익률 하락이 S&P500, 유로스톡스50 등 주요 지수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또 본격적인 반등이 반영된 5월15일까지의 수익률을 보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타 국가 대비 안정적인 국내 방역상황이 지수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는 주요국 대비 방역성과가 양호해 실물경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이러한 점이 주가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장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 반등도 코스피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는데 지난 2012년 이후 중국의 영향도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국내외 요인의 코스피 수익률에 대한 기여도 분석 결과 지난 2000년~2011년에 중국경기와 항셍지수가 주는 영향력은 10%미만으로 적었으나 2012년~2020년 3월에는 이들의 영향력이 35%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경기가 주는 영향력은 40%에서 20%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먼저 받은 만큼 경제지표도 타 국가대비 빠른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수출과 산업생산 구매자관리지수(PMI)를 보면 1~2월 –17%, -13%로 감소했으나 4월 4%수준으로 회복했다. 정부에서도 내수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장 연구위원은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나 하반기 경기회복이 선 반영된 부분이 있어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는 2050~2350포인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 효과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도 증시의 추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대외적인 위험요인은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코로나19 2차 감염확산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회복 과정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수출위주의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재개 또는 관세나 출구전략 등 국가 간 갈등 발생도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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