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수익 16% 늘었으나 펀드수익 457% 감소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수수료수익이 늘어났으나 펀드관련 손실을 크게 입은 영향으로 1분기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 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중 56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52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1% 줄어들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0.9%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을 보면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97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6%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수탁수수료가 1조37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1% 급증한 영향이다.

반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의 시장은 얼어붙어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90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9% 감소했다.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어나며 전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수탁수수료 비중은 46.4%로 전분기 대비 12.8% 증가했다. IB부문 수수료 비중은 30.4%로 전분기 대비 9.4%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은 크게 늘었으나 기타자산손익에서 크게 손실을 입었다. 기타자산손익은 8827억원의 손실을 보며 전분기 대비 199.9% 감소했다.

특히 펀드관련 손실이 가장 심했다. 펀드관련 손익은 –1조85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7.5% 폭락했다. 외환관련이익과 대출관련이익에서는 각각 3453억원, 625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자기매매손익을 보면 1분기 증권사들은 파생상품에서는 손실을 입고 주식과 채권으로는 이익을 거뒀다.

금리 하락 추세에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하며 채권관련손익은 1조64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611억원 늘어났다. 주식관련이익은 108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7% 감소했다. 파생관련손익은 –67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3.1%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는 2조17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7% 감소했다.

재무현황을 보면 1분기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57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도 516조6000억원으로 22.7% 늘었다.

자기자본은 6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9.8% 급증했다. 이는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데 기인했다. ROE는 2.6%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식, 펀드, 파생관련 손익 감소로 채권평가이익과 수수료수익 증가에도 당기순이익이 전부기 대비 50% 하락했다”며 “국내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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