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올해 1Q 비이자이익 전년比 23% 감소
불완전판매 논란, 환전액 급감 여파로 수익 급감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은행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주수익원인 예대마진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수료 수익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대형은행의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9억원(23.2%) 줄어들었다.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익증권(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등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 파생상품 등에 대한 운용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DLF 사태, 라임 사태, 디스커버리 사태 등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지면서 은행의 WM상품 판매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5대 대형은행의 지난 4월 말 사모펀드 총 판매잔고는 17조8545억원으로 지난해 4월(21조7975억원) 보다 18.0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WM 부문 수수료 수익도 43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5%(208억원) 감소했다.

환전 수수료 수익도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하늘길과 뱃길이 막히면서 은행을 통해 필요한 나라의 화폐를 구하는 환전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지난 5월 총 누적환전액은 49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9억4000만달러)보다 37.2% 줄어들었다.

통상 은행은 원/달러 환율을 1200원으로 잡았을 때 달러당 10원대의 환전 수수료를 부과한다.

올해 5월까지 29억53000만달러의 환전이 줄어들면서 은행은 단순계산으로 평년대비 약 300억원의 환전 수수료 수익이 사라지게 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대마진 축소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수익을 올려 상쇄해야 하는데 상품 판매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언택트 문화 확산 추세에 맞춰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판매량을 늘리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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