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기금 위탁운용사로 연달아 선정
“시장 독점 깨지며 경쟁 치열해질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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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후발 운용사들이 시장을 선점해온 기존 운용사들을 따라잡고 있다.

OCIO란 기관투자자가 효율적 자산 배분을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외부에 자산운용을 일임하는 것을 뜻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화자산운용은 강원랜드의 금융자산 OCIO 운용사로 선정돼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3년 동안 위탁 운용한다.

지난 2일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조4000억원 규모 기금 주간운용사 업무를 시작했다. 각각 7000억원씩 4년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체투자 주간운용 업무를 진행한다.

이들 운용사는 과거부터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다수의 기금 운용 경험이 있다는 점으로 운용사 선정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부터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전담 부서 이름도 고객에게 최적의 투자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솔루션사업본부로 변경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과 포항공과대학교의 대학기금 운용사로 선정된 후 기금 운용 실적을 쌓고 있다. 올해는 OCIO본부 산하 OCIO운용팀을 신설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8월 OCIO본부를 새로 만들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간운용사 선정 이후 KB운용은 전담조직인 대체투자 OCIO실도 신설했다.

통상 연기금 등 위탁기관은 운용사와 계약할 때 일회성 위탁이 아닌 기관 대 기관의 전략적 제휴 관계로 설정하려는 경향이 높다. 이에 시장을 선점해온 운용사들이 선정에 유리하다.

기존부터 위탁기관의 OCIO 운용을 해오던 운용사는 쌓아둔 운용실적이 있어 위탁기관이 OCIO 운용사 선정 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OCIO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상위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공적연기금투자풀 16조8000억원, 산재보험기금 21조2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적연기금투자풀 8조3000억원, 민간연기금투자풀 약 2조원을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20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향후 OCIO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OCIO 시장에는 60개가 넘는 공적기금이 조성돼 있으며 국민연금을 제외해도 전체 기금 규모가 10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기금형 퇴직연금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OCIO 시장은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시장을 선점했던 운용사들 이외의 후발 운용사들의 기금 운용 역량이 쌓이면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 독점이 깨지면서 더 많은 운용사들이 OCIO에 참여하면 운용사들의 운용 능력도 강화되고 기금의 수요에 맞춘 특화된 운용 능력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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